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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8 1. '마지막 로맨티스트' 정영일

마지막 로맨티스트 '鄭英一'  
본명 : 鄭君在  (1928~1988) , 전 조선일보 편집위원, 전 KBS 영화평론가
  
 



'사랑방 중계'란 프로가 있었다.

토크쇼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그 시절, 미국의 토크쇼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동네 아주머니들이 패널로 참여한 그 토크쇼에는 정이 담겨있었고, 우리 사는 얘기가 담겨 있었다.
(지금은 이런 방송이 없는게 참 아쉽다.... 사람냄세 나는 방송이었다고나 할까... 시대가 시대이니... 뭐라 할 수도 없겠다. 옆집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부쩍이나 옛날 TV가 많이 생각나곤 한다)

구수한 입담만큼이나 소박한 우리이웃의 얘기들을 재미있게 풀어주셧던 그 분...

그분이 바로 처음 소개하는 '기억의 습작'의 첫 테이프를 장식한 故 정영일 선생님이다.

어린시절 극장에 가는 것 조차도 큰 문화생활의 일부였다면 돈을 내고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주말이면 늘 볼수 있었던 '주말의 명화'나 '명화극장'등은 영화를 꿈꾸며 동경할 수 있게 해준 행복한 시간이었다.
(당시는 영화관에 가는 것 보다는 주말의 명화를 보는 편이 참 편헀다. MBC와 KBS2의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 일요일은 KBS1의 명화극장과 KBS3의 일요시네마가 상영되었기에...)  

"영화를 보는 독특한 시각을 일깨워 주셧던 그 분...
특히 항상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해 줄때면 '~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꼭 놓치지 마십시오. 한 번 놓치시면 절대로 후회하실 겁니다...'

그런 멘트가 나오고 나면 어쨌건 피곤해서 보지 못했건 무슨 이유로든 영화를  보지 않았을 때 정말 후회를 하곤 했던 생각이 난다.

검은 뿔테에 항상 우리 곁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을것 같던 그분이...가끔씩 필름만 짜집기한 예고편을 볼때면 왠지 그 모습이 그리워 진다."
(개인적으로 이분이 끼고있던 고지식해 보이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적이 있다. 참 안 어울리더라... )


<미디어서평, 조선일보>
「야구 이야기라면 금새 일본이 무대가 되고 그 NHK 라디오중계를 붙잡고 남의 시간을 빼앗는 광기,그리고는 마치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자세하게 해설하는 그 수학적 두뇌는 감탄을 넘어서게 했다.」영화감독 유현목씨가 회상하듯 정영일 전조선일보 편집위원은 촌철살인적 기지의 문체를 구사한 저널리스트이자 영화평론가였다.


지난 88년 타계한 고인이 조선일보와 「주간조선」 「객석」 등에 발표한 글들을 정중헌 조선일보 문화 2부장이 엮은 유고문집 「마지막 로맨티스트 정영일」(미세기간)이 나왔다.「가을에 듣고 싶은 것은 브람스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가을 에 듣는 브람스는 그 정취가 더 향기롭다」

「요즘에 비하면 옛날 영화 타이틀에는 좋은 것이 많았다. 〈형제는 용감하였다〉는 유행어가 된 제명이지만,〈애수〉,〈가방을 든 여자〉,〈부베의 연인〉,〈사랑할 때와 죽을 때〉,〈사랑아 나는 통곡한다〉,〈안개낀 부두〉,〈무도회의 수첩〉,〈나의 청춘 마리안느〉,〈사랑의 미로〉,〈밤은 돌아오지 않는다〉,〈내가 마지막 본 파리〉등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보다 로맨틱한 제명을 붙일 수는 없을까」「마지막 로맨티스트 정영일」에 실린 글들은 이처럼 영화라는 또 다른 현실이나, 음악의 환상 속에서 살고 싶어했던 고인의 낭만주의자적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 낭만은 현실 도피의 욕망이라기보다 혼탁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를 지키고 싶어했던 마음의 산물이었다.

배창호 감독의 회상에 따르면 「언제나 영화를 보러 가실 때는 웃고 울 준비가 되신 분」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고인의 영화평은 익살 속에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담은 「사족」을 붙이는 것을 전매특허로 삼았는데, 이 유고집은 그 사족들을 따로 모아서 책 뒤에 사족으로 달아놓았다.

Posted by TISTORY T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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